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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초] 무엇에 투자해야 할까 - 자산의 구성 요소 (2)

안전자산의 종류

만약 나에게 1,000억 원의 돈이 있다면, 그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예금자 보호법으로 보호받기 위해 1,000억 원을 5,000만 원 씩 쪼개서 은행별로 예금으로 보관해야 할까? 아니면 경비원을 고용하고 금고를 사서 현찰로 보관해야 할까? 개인은 살면서 이렇게 큰 돈을 만질만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기업이나 기관의 경우 가치의 변동없이 안전하게 큰 돈을 보관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다.

이럴 때 생각해볼 수 있는 자산이 바로 채권이다. 우선 채권의 가장 큰 장점은 채권을 발행한 기관에 의해 만기 시 투자금 전액을 보장받는다는 점이다. 더불어 돈을 빌려준 것이기 때문에 이자도 지급받는다. 즉, 한도가 없는 예금과 같다. 또한 갖고 있다가 급전이 필요할 때, 언제든 채권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 (이 때 얻은 매매차익은 비과세이다.) 따라서 채권은 안전자산이 될 수 있다.

그럼 채권 이외에는 어떤 안전자산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달러, 금 그리고 엔화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달러

달러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화폐로 기축통화로 사용되고 있다. 기축통화란 국제 거래에서 통용되는 화폐로 일반적으로 금속, 에너지, 농작물 같은 상품을 거래할 때 달러를 사용한다. 그리고 OPEC 회원국들은 달러로만 석유를 살 수 있기도 하다. 즉, 국제 거래를 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통화가 달러인 것이다. 달러를 보증하는 미국이 튼튼하고, 세계 각 국에서 사용중이며, 그로 인해 다른 화폐에 비해 변동폭이 낮아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안전자산으로써 선호된다.

또한 금융위기 시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자본이 회수될 때, 신흥국의 화폐를 팔려는 사람은 많지만 달러를 파는 사람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달러 환율이 치솟아 헷지(hedge)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IMF 시절 한국 경제가 위태로워지자 환율이 치솟았던 역사를 되짚어 보면 달러의 역할을 이해하기 쉽다.

 

금은 설명할 것이 별로 없다. 부식되지 않고 오래 보존 가능하며, 만들어 낼 수도 없다(희소성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리고 각 국의 화폐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화폐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가치가 계속 변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자산의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엔화

엔화가 안전자산인 이유는 조금 복잡하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글로벌리 제조업 국가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신용도가 높아 시장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다. 그리고 달러를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안전자산인 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주기도 한다. 

또한 엔화의 가치가 변동될 가능성도 낮은데, 이는 일본이 수십 년째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디플레이션 국가이기 때문이다. 물가가 상승하지 않으면 엔화의 가치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뜻이므로 해외 투자자들은 언제든 안심하고 엔화를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을 자산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다시금 암호화폐 시장에 투기 바람이 불면서 그 대장격인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이 8천만 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변동성이라면 앞서 설명했던 금, 달러 그리고 엔화와 같이 안전자산으로 취급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비트코인을 자산의 일부로 편입 시키기를 원한다면 한 차례 사이클이 마무리된 이후 시점에서 다시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