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평균 수익률
여기까지만 설명을 들었을 때, 이 다음 챕터에서 바로 '연 평균 수익률 14.4% 이상인 투자처를 찾는 방법을 알려주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처를 찾기에 앞서 '연 평균'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내용이 투자처를 찾는데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통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투자처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은 최근 1년 간 수익률을 따져보는 것이다. 많은 펀드나 ETF들이 최근 1년 간 수익률을 가지고 홍보하고 있고, 가장 접하기 쉽고 눈에 들어오는 정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년 간의 수익률만 보고 투자처를 결정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 수익률은 시장 상황이나 여러가지 문제들로 인해 다음 해에 똑같이 재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처의 수익률을 생각할 때는 최소 3년 이상의 평균 수익률을 갖고 생각해야 한다. 3년 간 연 평균 14.4%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투자처라면 향후 3년 동안에도 같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경력이 어느정도 있는 투자처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 손실
그리고 두 번째 고려해야 할 부분은 바로 최대 손실이다. 최대 손실은 고점에서 저점까지 떨어진 비율을 뜻하는 용어이다. 최대 손실을 아는 것은 투자 심리를 보호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인데, 아무리 연 평균 수익률이 높다하더라도 최대 손실이 높은 투자처는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해 투자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차트를 한 번 살펴보자.
위 그림은 ARK자산운용에서 2014년 상장시킨 ARKK라는 ETF의 주봉 차트이다. 해당 펀드의 정보를 찾아보면 운용보수는 연 0.75%이고 배당률은 0.28%이며, 자산운용사에서 생각하는 파괴적 혁신 기업들(테슬라가 큰 비중을 차지함)이 포트폴리오에 담겨있다고 한다. 단, 파괴적 혁신이라는 말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펀드 자체의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증가하지는 않는다.
만약 올해 초, 첫 투자처로 이 종목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약 -33%의 손실을 경험했을 것이다. 만약 처음 투자한 금액이 5천만 원이었다면 최대 1,650만 원의 손실을 기록한 셈이 되는 것이다. 이 종목에 대해 연 평균 수익률만 생각하고 투자한 사람 입장에서는 큰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며, 이 시점에서 투자를 멈춰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이 종목에 투자하기 전에 이 종목의 최근 3년 간의 주가를 살펴보았다면 2020년 2월 경에 이미 약 -46% 정도의 큰 하락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투자 과정에서 올 해 다시 발생한 큰 하락에 대한 정신적인 타격이 비교적 적었으리라 예상된다. 아니면 이런 하락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종목만으로 전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 않고, 자본금을 다른 종목에도 분할하여 자산을 운용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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